교정 병원 : 구서 이루미치과
수술 병원 : 양산 부산대병원
수술 교수 : 황대석 교수님
외모에 큰 불만도 없고 욕심도 없었지만 가족의 적극 추천으로 양악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
당장 수술 전 날 까지도 리뷰 1~2개 본게 전부고 떨리지도 않았고 무섭지도 않았다.
푹 자고 일어나면 수술이 끝나 있을 거고 요양 한다는 생각으로 좀 누워있지 뭐~ 하는 생각이 전부였다.
물론 그랬으면 안 됐다.
수술 전
군생활 동안 술전교정을 끝 마치고, 제대와 동시에 수술을 하고, 2.5개월간 회복한 뒤, 복학하려고 계획을 잡고 입대를 했다.
수술은 양산부산대병원 황대석교수님에게 받았는데 위에 얘기 했다시피 그냥 생각없는 상태에서 가족이 하라해서 얼떨결?에 한 느낌이라 병원은 거의 안 알아봤다. 매우 큰 수술이니까 대학병원가서 해야지! 하는 생각에 가깝고 모교인 양산부산대병원을 선택했고, 월요일마다 병원을 갈 수 있으므로 월요일에 외래보시는 교수님으로 선택해야지! 해서 황대석교수님을 선택했다.
수술 전날 입원 수속을 밟고 올라가보니 그 날 양악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환자가 같은 병실에 있었다.
괜히 보면 겁날 것 같아서 애써 무시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몇 분 간격으로 "컼","헼"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떻게 무시하겠나...
그래도 이어폰 꽂고 최대한 무시하면서 마지막 만찬인 김밥을 먹고 잠에 들었다.
수술 당일
잠을 거의 설쳤다.
긴장감과 에어팟프로는 수면시간을 갉아먹기엔 너무나 충분한 조건이었다.
7시에 부모님이 오셨고, 8시에 수술하러 들어갔다. 내 발로 매우 바빠보이는 10명남짓의 의사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수술대 위에 누우니 팔다리를 고정하고 "잠오는 약 넣을게요~"하고 팔에 꽂혀있던 바늘에 약을 주입했다. 산소 마스크 같은 걸 입에 쓰면 잠이 드는 그런 걸 기대했는데 턱 수술이다보니 약을 넣어 마취시키는 듯 했다.
회복실에서 "으으으으으으"하면서 병상 옆 낙상방지대를 잡고 흔들다 잠에 든 기억, 내 병실 병상위로 올라가라고 깨우던 기억, 코안에 관이 박혀있고 침을 삼키니 목이 너무 따가운 기억,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 선생님이 숨이 막히고 많이 아플껀데 잠깐만 참으면 된다고 하며 코에서 목까지 들어가 있던 장치를 쭉 뽑아 올렸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잠만 잤다.
나는 굉장히 행운의 케이스이다. 다른 리뷰들을 보면 알겠지만 첫 날은 코막힘때문에 다들 힘들어한다.
하지만 난 통증도, 코막힘도 없었고 그냥 잠만 왔다.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 직 후엔 잠을 자지마라고 하는 듯 하나 나는 계속 잤다. 같은 병실에 하루 먼저 수술 했던 형님도 첫 날에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무통주사 버튼들 50번넘게 누를 정도로 힘들었다는데 나는 전혀... 그냥 잠만 쭉 잤다.
다만, 나는 몸에 비해 얼굴에 살이 많아서 피를 많이 흘렸고, 턱을 넣어보니 너무 턱이 없어보여서 조금 턱을 만든다고 수술 시간이 남들에 비해 1.5배 더 걸렸다. 부모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듯.
수술 1일 차
혀 아래엔 핏줄 2줄, 얼굴엔 붓기와 붕대, 찟어지고 다 터져있는 입술... 숨만 쉬고 있지 그냥 송장이다.
예상과 달리 코막힘이 진짜 단 하나도 없어서 숨쉬는게 너무 편했다.
아마 양악수술을 했던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고생 하나도 안 했다고 생각 할 거다.
양악수술이 힘든 수술인 이유는 통증이 아니라 코막힘인데 그게 없으니.....
사실 다음날도 별거 없었다. 유동식 말고는 먹을 수 없으니 뉴케어 먹고 얼음찜질하고 자고 뉴케어먹고 얼음찜질하고 자고 뉴케어먹으면서 얼음찜질하고 자고 밖에 한게 없다. 입술 따갑고 얼굴 얼얼하고 어지럽고 잠오고는 수술 규모에 비하면 애교수준의 통증이라 기억도 안 난다.
한 가지, 입원 1주일 기간동안 날 괴롭힌건 가래다.
껌딱지같은 가래가 입 전체를 특히, 입 천장을 코팅하듯이 바르고 있어 코 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구멍이 막혀 잠을 잘 수가 없다. 물론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는 숨이 잘 쉬어 지나, 잠에 들면서 호흡량이 줄어들면 코로 빨아들인 공기가 가래층을 못 뚫고 들어가 숨이 막혀 깨게된다. 과장없이 30초에 1번씩 깨고 잠들고 깨고 잠들고를 반복하며 잠에 들었다.
수술 2일차
매우 겁나는 날이었다. 악간고정를 하는 날이었는데 하루 먼저 수술했던 같은 병실 형님이 무통주사 꼭 누르고 들어가고, 하고 나면 꼭 진통제 따로 신청해서 받아라고 조언해줬다. 서로 말을 못 하니 대화 해본적이 없는데 굳이 찾아와서 이런 조언을 해주실 정도니 얼마나 아플지 두려웠다.
그것과 별개로, 가래 때문에 잠을 아예 못 잔 수준인데다가 약 부작용으로 너무 어지러워서 뉴케어 먹으려고 주사에 짜넣다가 잠들고 먹다가 잠들고 다 먹고 잠들고 얼음찜질하다가 잠들고..... 매 순간 순간 잠에 들었다. 코막힘은 없었지만, 가래로 인한 숨막힘은 예상대로 날 괴롭힌다.
그 뿐만 아니라 나중에 혹여나 양쪽 코가 막혀버리면 입으로 숨도 못 쉬기 때문에 진짜 죽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하루종일 든다. 물론 그렇진 않았지만.
다시 돌아와, 악간고정에 대해 얘기하자면, 양악수술을 끝마치고 나면 턱은 골절상태다. 뼈가 붙는동안 얼마든지 뼈가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이므로 정확히 원했던 위치에 평균 4주간 고정시켜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악간고정 장치를 위한 웨이퍼를 넣고 웨이퍼에 고정시킬 때, 하악을 잡아서 그 위치로 옮긴다. 단어 그대로 "골절상태인 하악을 잡고 옮긴다".
한번도 누르지 않았던 무통주사 버튼을 누르고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밖에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고통은 참아볼만 했으나 통증때문에 호흡이 가빠졌는데 가래가 숨을 막아버리면서 숨을 쉴수가 없어져버리니 통증과 숨막힘이 동시에 와서 두려움이 더 컸다.
악간고정 전에는 입을 벌렸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기억 상 입술이 너무너무 따갑고 핏줄 호수가 입술을 건드리는 상태라 벌리지 않은 듯 하다.) 악간고정을 하고 나면 절대 입을 벌릴 수가 없다. 그런 상태에서 가래가 온 입을 뛰어논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했다.
팁으로 혹여나 가래때문에 고생하는 분이 계시다면 가습기를 꼭 코에 정확히 오게 두고 자면 어느정도 해결됩니다. 코에 직빵으로 하면 이물감이 들 수도 있는데 확실히 가래때문에 깨는 빈도수가 줄어듭니다. 코에 정확히 가습기 두려고 아버지가 움직이시니 그럴필요 없다던 간호사분... 미워요..
수술 ~2일 정리
1. 나는 코 안 막혓음~ ㅋㅋ
2. 근데 숨은 막혓음... ㅋㅋ;;
3. 악간고정은 악간고정이 아니라 악간고문이다. 서랍열듯이 아래턱을 잡아당긴다.